윤석열, “1년에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매달 했으면 좋겠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고 했지만, 정작 본인은 완전히 철 지난 이념전쟁 불 질러
2024총선 앞두고 매달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찬회 하고 싶다는 것은 선거 적극 개입?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3.08.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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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연찬회를 가진 윤석열 대통령은 “1년에 한 번만 할 게 아니라, 매달 해 가지고 여러분들의 격려를 받아야 힘이나서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인사말을 건네며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헌법에 적시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라는 것을 바탕으로 우리 자유와 연대, 인권과 법치, 정의와 공정, 그리고 남북한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을 향해 나가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우리 외교 지평의 확대, 이런 것을 쉬지 않고 추진해 왔다”고 자평했다.

또한 “망기기 직전의 화사도 껍데기는 화려하다”고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이 겉만 화려한 부실기업이라고 비유를 들면서 “하나하나 뜯어보면 전부 회계가 분식이고, 내실로 채워져 있는 게 하나도 없다. 지난 대선 때 힘을 합쳐서 국정운영권을 가져오지 않았더라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됐겠냐, 정말 아찔한 생각이 많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연찬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연찬회를 가지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어서 윤석열 대통령은 “돈은 없는데, 사장이 어디 벤츠600하고 이런 고급 승용차 막 굴리고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안 망한 기업이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며 문재인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 계속 비판을 이어가면서 “나라가 정말 거덜나기 일보 직전에 그리고 국가에 정치적 지향점과 국가가 지향해야 될 가치는 또 어떠냐, 제일 중요한 것은 이념이다. 철지난 이념이 아니라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바로 이념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편협한 사고는 언론 부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우리가 지금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지금 전부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그래서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합니다”라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서 “아니 뭐 이번에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것 보십시오.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그러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협치, 협치 하는데, 제가 얼마 전에도 얘기했습니다만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 가지고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이렇게 힘을 합쳐 갖고 성장과 분배를 통해 가지고 발전해 나가는 것이지, 이것은 날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는데 뒤로 가겠다고 그러면 그거 안 됩니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부분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민주주의’앞에 ‘자유’라는 용어를 붙임으로 윤대통령 스스로가 철지난 이념전쟁을 위한 의도적인 용어선택을 하고 있다. 또한 ‘철지난 이념이 아니라’는 용어를 사용했지만, 윤대통령 스스로가 철 지난 이념논쟁을 꺼내 들며 한국사회를 이분법을 이용한 양극화로 몰고 가고 있다.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육군사관학교에 건립된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철거한다는 방침을 세우며 사회주의와 자유민주주의란 구시대 냉전시대의 이념전쟁을 시작하고 있다.

한편, 2004년 3월 12일에 국회에서 노무현의 '정치적 중립성'을 이유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반발하는 가운데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자유민주연합의 주도하에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대통령을 대상으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켰다.

2004년 2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은 경인지역 6개 언론사와 가진 합동회견에서 "개헌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뒤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나도 정말 말씀드릴 수가 없다"라고 발언하여 특정정당 지지를 유도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2004년 2월 24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대통령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는 발언과 "대통령이 뭘 잘해서 열린우리당이 표를 얻을 수만 있다면 합법적인 모든 것을 다하고 싶다"라고 발언하였고 이로 인해 대통령이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의원들이 실질적으로 총선국면에 이미 접어든 상태에서 태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과 매달 연찬회를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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