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홍수, 사망자 2만 명 넘을 수도 있어

데르나 도로가 막히고 다리가 끊겨 구조대 진입조차 힘든 상태

  • Editor. 김정미 취재팀장
  • 입력 2023.09.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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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정미 취재팀장] 지난 10일 열대성 폭풍이 몰고 온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리비아 동부를 강타하며 댐 2개가 붕괴하면서 인구 10만 명의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홍수가 발생해 현재까지 6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 수는 최대 2만 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현지 당국자는 말했다.

도시 전체 삼킨 홍수 12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북부 연안도시 데르나가 홍수 피해로 초토화됐다 - 사진 AP연합
도시 전체 삼킨 홍수 12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리비아의 동북부 연안도시 데르나가 홍수 피해로 초토화됐다 - 사진 AP연합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압둘메담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이날 알 아라비아 TV와 인터뷰에서 대홍수로 완전히 쓸려나간 지역의 숫자 등을 토대로 2만 명 넘게 사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는 매우 건조한 기후로 폭우가 거의 내리지 않고 9월 평균 강수량이 1.5mm에 불과하지만 지난 10일 하루 동안 데르나 지역에는 무려 40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리비아과 같이 건조한 지역에서는 비가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지표면에 머무르고 이는 물이 빠르게 흘러 갑작스러운 홍수를 일으킨다.

홍수가 난 리비아는 내전으로 양분되어 리비아의 동부 지역에 위치한 데르나는 도로가 막히고 다리가 끊겨 구조대의 진입조차 힘든 상태라고 국제원조단체가 전했다. 또한 이 단체는 사망자와 실종자 외에도 3만4000명 이상이 거처를 잃어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 10만 명의 데르나 시의 모든 거리와 주택, 학교, 모스크 등이 초토화되면서 육로가 막히자 시위원회는 긴급한 국제지원을 받기 위해 바닷길을 열라고 요구했다.

리비아 국제 구조위원회의 한 요원은 데르나로 이어지는 동.서쪽 도로는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고 남쪽의 비포장 도로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도로도 침수로 지반이 약해져 구조대가 몰려들 경우 버티기 힘들지 모른다며 3만 명이 넘는 이재민 대다수가 도시를 빠져나갈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의 국제 적십자위원회 대변인은 “현지 당국이 주민들이 감전도지 않도록 전기 공급을 모두 차단했다”며 “통화도 안 되고 식량도 없어 절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리비아 당국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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