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족한 문재인, 더욱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15일 긴급기자회견은 자충수, 참모진부터 교체하라!

광주발언을 전략적 판단이었다고 말한 문재인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6.11.16 11:26
  • 수정 2016.11.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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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로 하면 착한 사람, 다른 말로 하면 준비 안된 정치인

-광주발언, "당 차원 전략적 발언? 공개할 말, 공개하지 말아야 할 말 구분 못해

-15일 긴급기자회견은 자충수 드러낸 졸작, 정무적 능력 부족한 참모진부터 교체해야

지난 12일 집회에 참여한 문재인 전 대표 <사진 김재봉 기자>
지난 12일 집회에 참여한 문재인 전 대표 <사진 김재봉 기자>

[더뉴스=칼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확실히 2% 부족하다. 15일 긴급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 4.13총선 당시 광주발언이 전략적 판단으로 했던 발언이라고 했다. 차라리 “그 질문은 지금 기자회견과 취지가 맞지 않습니다.”그러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문 전 대표는 방향을 잘 못 잡은 답변이란 무리수를 뒀다.

어쩌면 “호남이 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라고 뻔뻔하게 대답을 하는 것이 더 좋을 뻔 했다. 기자회견의 시기도 2% 부족한 문 전 대표와 그 측근들의 실력을 확연히 보여주는 증거가 됐다. 사심 없이 100만 촛불에 감명 받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일요일 오전이나 오후에 국회 정론관이나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어야 했다.

문 전 대표는 죽어도 아니라고 하지만 14일 추미애 당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추진했다가 의원총회에서 반발에 부딪혀 전격 취소 한 바로 다음날인 15일 긴급기자회견은 누가 봐도 추 대표가 문 전 대표의 뜻을 받아 단독회담 추진했다가 반발에 부딪히고, 그것을 무마하기 위한 기자회견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더욱이 단독 영수회담을 찬성했던 인사들이 친문 핵심인사로 분류됐지 않은가?

예전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장이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장이 만남을 몇 번 가진 뒤로 기자들은 당연히 손학규 전 대표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해 했다.

마침 오찬간담회 날이 박지원 비대위장의 생일날이었다. 다들 축하를 해주고 있는데 수육이 나왔다. 이때 박 비대위장이 “수육을 위하여!”하며 농담 삼아 건배를 외쳤다. 건배를 마친 후 한 기자가 “대표님, 손 전 대표님과 수육 드셨습니까?”하고 질문을 던졌다. 박 비대위장의 답변은 “수육은 안 먹고 생선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옆에 있던 기자는 다시 “생선은 몇 마리 드셨습니까?”하고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박 비대위장은 “몇 마리 먹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라고 대답했다. 당시 박 비대위장은 손 전 대표를 국민의당으로 영입하려고 만남을 지속하고 있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장은 기자들이 어떤 질문을 해와도 직접적으로 답변을 할 것인지, 간접적으로 답변을 할 것인지 늘 준비가 되어 있었다.

문 전 대표에게는 아직 그런 순간적인 판단이 빨리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박근혜 퇴진을 본격적으로 나서야겠다고 발표할 마음이었으면 긴급기자회견이라고 할 필요도 없었고, 15일 오후에 할 필요도 없었다. 13일 일요일 기자회견 시기를 놓쳤다면 추미애 대표의 돌발적인 영수회담 제의도 있었으니 차라리 시기를 보고 적당한 명분을 골라 기자회견을 통해 퇴진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히면 될 일이었다. 어차피 추 대표의 돌발적인 영수회담 제의에 문 전 대표가 있다는 의심은 받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것을 긴급기자회견까지 급히 잡아 할 필요가 무엇이 있었을까? 이는 정무적인 판단을 제대로 하는 측근들이 없다는 증거다.

이왕에 늦은 반응을 보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 입장, 차라리 오후 7시에 대학생들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박 대통령 퇴진 행진을 한다고 했으니 그 중 한 곳을 찾아가 동참하면서 퇴진운동에 앞장서겠다고 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그리고 19일 날에도 광화문광장에 촛불이 모인다고 하니 이왕 늦은 거 며칠 더 기다렸다가 19일 날 촛불 앞에서 큰 목소리로 퇴진운동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히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문 전 대표의 긴급기자회견에 “도대체 오늘 기자회견은 왜 하신 것입니까?”라고 묻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잘 아는 기자가 광주발언에 대해서 질문했으니, 그것으로도 충격이 컸을 텐데 거기에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으면 더욱더 정치인의 마음을 가지고, 먼저 참모진부터 전문가로 바꾸시기를 권고해 드린다. 아마추어적인 참모진들은 15일 긴급기자회견 같은 자충수를 또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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