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陽明月] 나눠먹기와 어부지리

할거주의와 집권주의자들의 냉소

  • Editor. 양삼운 논설위원
  • 입력 2017.04.10 10:44
  • 수정 2017.04.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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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삼운 논설위원
양삼운 논설위원

[더뉴스=양삼운 논설위원] 동남풍이 매섭다. 하룻새 기온이 5도나 내려갔다는 전언이다. 밤새 남녁에는 꽃망울이 영글어가고, 여명과 함께 이는 봄바람에는 때이른 꽃잎들이 하염없이 날리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른바 장미대선을 향한 가벼운 처신들이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지만 생활에 지친 서민들은 눈길조차 주기 어려운 지경이다. 한가한 이들의 탁상공론이 난무하면서 미세먼지만 흩날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가의 돌맹이란 별칭이 있다. 섬소년은 평생 본 적도 없는 것이다. 전혀 마주할 운명이 아니었음에도 현세에 부딪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터가 세기로 유명한 경남도청의 한 골방 얘기이다.

북녁에서 날아온 먼지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것이 이들의 단단함이다. 똘똘 뭉친 것은 태생적인 것이다. 누가 더 단단한 지는 누구도 점칠 수 없을 것이다. 부잣집 도련님은 이런 얘기에 관심도 없을 것이다. 웅변학원 다니기도 바쁠테니까...

역사는 씨족과 부족을 넘어 집권과 분권의 시대를 넘나들고 있다. 찰나같은 시절에 무슨 철학이 필요할 것인가? 오직 호주머니와 잔고만 염두에 둔 이들이...

스쳐야 할 것이 있고 돌아서야 할 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유구무언이 전가의 보도가 될 수는 없듯이 오불관언이 현세의 지도력의 미덕일 수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경남도지사 얘기이다.

보궐선거는 몇 달 간 촌동네의 관심사였다. 물론 호사가들에게는! 어젯밤으로 모든게 끝났다고들 하는 모양이지만, 단절이 없듯이 결론은 아직이다. 눈치빠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해석을 내놓을 때까지는 두고 볼 일이며, 더구나 대한민국 법원, 그것도 헌법재판소를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법원이 남아 있다. 물론 이후의 정치적인, 역사적인 평가도 있고...

대체적인 분석은 행정부지사를 통해 지배해도 되는데 말 안 들을 도지사, 그것도 5년이나 9년이 예상되는 '넘'과 마주하기 싫다는 것이다. 어느 당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집권주의자들인 이상은!

시대의 화두는 분권과 자치이다. 입법권과 재정권을 주지 않는 허상에 속아온 22년의 진실을 이제는 만천하에 드러내야 할 것이다. 누구의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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