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Naver와 Daum에 간택 받으려면 머리풀고 칼춤춰야

한국언론 왜곡의 주범인 네이버와 다음의 배경에는 스스로 종속된 한국의 주류언론사가 있다

  • Editor. 김재봉 기자
  • 입력 2017.10.31 22:21
  • 수정 2017.12.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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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김재봉 기자] 한국언론을 장악한 네이버(Naver)와 다음(Daum),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갑의 지위에 놓여 있는 언론이 유독 네이버와 다음에 스스로 종속되어 을의 위치를 자처한 결과 한국언론환경은 왜곡된 프레임을 기본으로 유지하고 있다.

대형통신사와 언론사들은 제목과 사진만 변경하고 기사내용은 동일한 기사를 최소 10개에서 많게는 20개 이상 도배를 하는 행위로 포털을 장악한다.

Naver 메인화면 캡쳐
Naver 메인화면 캡쳐
Daum 메인화면 캡쳐
Daum 메인화면 캡쳐

3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네이버 총수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에게 “네이버의 숨겨진 알고리즘에 선택받으려면 머리풀고 칼춤이라도 춰야하느냐?”고 비판했다. 심상정 의원은 지난 5.9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네이버 메인에 82번 노출됐지만, 자신은 단 한 번 노출됐다고 네이버의 숨겨진 알고리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3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참석한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도 네이버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에게 “네이버의 뉴스배치 알고리즘을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해진 의장은 “어뷰징 등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될 수만 있다면, 알고리즘 공개를 통해 의심받는 사항은 가능한 제거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세계 뉴스시장, 즉 언론환경과 전혀 다르게 네이버와 다음 같은 종합포털사이트에 언론이 종속된 곳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유럽과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뉴스가 언론사 사이트 또는 모바일 어플(application)을 통해 제공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사의 유료화로 연결되지만, 한국은 네이버와 다음이 언론사의 기사를 잠식하면서 기사의 무료화로 연결시켜 언론사는 기사 서비스가 아닌 수익을 발생시키는 사업을 통해 수익을 얻는 비정상적인 구조로 발전했다.

즉, 한국언론을 왜곡의 길로 이끄는 네이버와 다음에 스스로 종속되어 양질의 기사로 승부를 보려는 꿈을 외면해버린 한국의 주류언론사들이 오늘날의 네이버와 다음을 키웠다고 봐야 한다.

한국언론환경의 정상화는 주류언론사들이 네이버와 다음으로부터 결별하는 순간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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