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απολογια] 애국가와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독도부근 해상 한미일 군사훈련에서 '동해' 대신 '일본해' 사용
친일, 친나치 행각 벌인 안익태의 애국가는 계속 불러도 좋은가?
가사의 뜻과 배경은 몰라도 "멜로디가 좋잖아요!"로 그냥 통과되는 한국사회

  • Editor. 김재봉 선임기자
  • 입력 2023.08.24 13:16
  • 수정 2023.08.24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뉴스=김재봉 선임기자] “동해물과 백두산이~~” 대신에 “일본해물과 백두산이~~”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각종 SNS에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호들갑 속에 진짜 중요한 것은 그대로 방치되거나 “그게 뭐 어때서?”라는 형식으로 지나가고 있다.

한미일은 지난 4월초 독도근해 동해바다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때 미군은 동해를 ‘일본해’로 공식 표기했고, 재차 ‘동해’가 아닌, ‘일본해’가 공식 표기로 되어야 한다고 확인해줬다.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

한국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처럼 헌법에 “국가(國歌)”를 정하지 않았다. 단지 안익태가 작곡한 지금의 애국가를 관습적으로, 암묵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가가 아닌, 애국가(愛國歌) 중 대표곡으로 부르고 있을 뿐이다.

엄밀히 따지면, 애국가란 분류에는 많은 노래가 포함될 수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그 정신이 들어간 대표적인 곡들은 모두 애국가가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아리랑도 가능하고, 아름다운 강산도 가능하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도 가능하다.

대한민국 애국가에는 흔히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서 나타나는 ‘자유, 평등, 박애’ 같은 정신도 찾아보기 힘들다. 애국가에는 나라와 민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그 정점에는 사실 ‘임금(왕)’이 있다. 애국가의 정신세계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처럼 정확히 조선시대에 머물고 있다. 고조선이나 부여, 고구려, 발해, 고려도 없고, 백제도 없다. 아마도 김부식의 삼국사기 이후 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으로 이어진 역사를 정통으로 보는 경향 때문일 것이다.

아래는 김일성 주체사상이 만들어지기 전 북한 애국가 가사다. 북한 애국가도 조선이란 틀과 삼천리 한반도라는 틀을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반만년 역사란 내용과 ‘인민, 근로’ 등의 용어가 등장한다.

북한 애국가 1절과 2절
북한 애국가 1절과 2절

다음은 대한민국 애국가다. 한반도 중심의 자연환경으로 시작해서 1절부터 4절로 나가면서 점점 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즉 임금을 위해, 1절부터 3절까지 나온 이야기대로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자’는 결론이다. 마치 일제강점기 만주사변과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제의 군국주의·전체주의와 한치도 다를 것이 없다.

대한민국의 안익태 애국가 1절, 2절, 3절, 4절
대한민국의 안익태 애국가 1절, 2절, 3절, 4절

대한민국 애국가와 북한 애국가의 곡조는 어디를 봐도 한국전통을 느낄 수 없다.

대한민국 애국가로 사용되고 있는 안익태 애국가는 일제가 만주국을 건립한 것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차원에서 작곡된 ‘만주환상곡’에 수록된 곡이며, 특히 애국가로 부르고 있는 부분은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에 의해 불가리아 군가 ‘오 도브루잔스키 크라이’를 표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익태 애국가의 표절문제가 1964년 5월 19일~26일 사이 열린 제3회 서울국제음악회에서 불가리아 출신 지휘자 ‘피터 니콜로프’에 의해 이미 지적됐다.」

지난 2019년 8월 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공청회,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에서 한신대학교 이해영 교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정희 외래교수 등 전문가들은 안익태의 친일, 친나치 행각과 표절, 심지어 자기표절 등 안익태 애국가의 심각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관련기사 : https://www.th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49)

「한국인과 한국사회에 ‘아몰라 이중성’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참사 당시 곡의 배경이나 뜻과 관계없이 멜로디가 너무 좋다는 이유 하나로 무분별하게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헌정했다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시민합창단이 불렀다. 광화문광장에서 이 곡을 합창한다는 시민합창단에게 배경을 설명했지만, 되돌아온 답은 “멜로디가 너무 좋잖아요”란 황당한 답변이었다. 임형주는 자신의 곡도 아닌 이 노래를 천안함 사건에 헌정한다고 했다가 세월호참사가 발생하자 재빠르게 세월호참사 헌정곡이라고 불렀다.」

늦었지만, 대한민국은 전국민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국가(國歌) 제정을 준비해야 한다. 반만년 한민족의 정체성을 모두 담거나, 현대적인 분위기로 쇄신하거나, 또한 곡(曲)에서도 안익태를 벗어나 한국적이거나 서양음율을 차용하더라도 한국적인 정서를 가미한 국가(國歌)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미련한 행동이 “그동안 우리가 이 애국가를 통해 얼마나 하나가 되고, 때로는 얼마나 큰 감동을 받았는데”라며, 안익태 애국가를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THE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24 THE NEWS.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
모바일버전